카테고리 없음2019. 9. 14. 18:06

2019년8월22일~9월2일 요르단(Jordan) 여행 기록

여행의 첫날과 마지막 날은 비행기와 공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서울(인천공항)과 카타르 도하 사이에 10시간 정도의 비행, 도하 공항에서 3시간을 기다린 후 도하와 요르단 암만공항 사이 3시간 비행... 그렇게 왕복했다. 

 

암만공항에서의 입국 절차는 매우 간소 했다.  승객이 적기도 했지만, 나라 살림에 관광수입이 큰 기여를 하는 곳이라 그런지... 요르단패스(JordanPass)를 보이며 관광목적으로 왔다니 검색과정은 거의 생략 되었고, 멈춤 없이 쭈욱 걸었다. 선량한 생김새 때문인가? 중동국가가 이래도 되나? 싶은 걱정도 살짝 지나간다. 
친구가 미리 알려준데로 (공항에서는 환전 수수료가 비싸니)100달러만 환전하고, 현지 통신사 판매대에서 USIM도 구매하고, 흥정없이 바로 택시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오기 까지 30분이 흘렀을까?

 

비행기에서 잠을 거의 못자서 몽롱한 상태에서 마른 더위가 확 느껴진다. 내가 뭐라 하는지도 모르겠고, 운전하시는 분이 뭐라 하는지도 모르겠고... 구글맵으로 찍어서 집근처 까지 왔다. 차에서 내리는 걸 친구가 보고 집까지 데려갔다.  

 

업무에 복귀한 친구가 퇴근할 때 까지 잠 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제 부터 검색을 시작 했다. 

요르단으로 출발하기 전, 내가 가진 요르단에 대한 이해는 중동전쟁과 십자군전쟁사와 관련한 이런저런 것들, 요르단 국왕이 밀리터리 덕후?라는 풍문 정도. 영화의 촬영장소로 쓰였지만, 영화가 요르단 이야기도 아니고.. 
여행안내 책도 없고...

 

두번째 날 제라쉬(Jerash)
 

금요일 오전 암만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제라쉬에 간다. 요르단의 휴일은 금요일과 토요일. 금요일 오전에 다들 기도하러 가는 시간, 어제 빵빵대고 차로 엉켜 있던 그 길이 맞나 싶으로 정도로 도로가 한산하다.

아참 친구가 알고 지내는 오지랖 넓은 어르신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출발 했는데. 점심 저녁도 아니고, 아침밥을 같이 먹자는 초대는 무척 어색하다. 도착하니 아이를 데리고 온 미국인 부부가 있고, 한국인 우리, 이라크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되는 아랍인이 있고 그리고 집주인 요르단 할배

요르단 사람들 대부분 기도하러 가는 시간에 외국인 초대해서 함께 밥을 먹는 이 할배는 가진게 좀 많은 가 보다. 
차려진 먹거리가 자기 농장에서 나오는 거라 했고, 집안 곳곳에 옛날 유물을 수집해 놓았고 뜰에 미술품도 있더라. 

옥상에 모기장을 두른 침실(?)과 야채를 담은 바구니에 수북히 깔린 종이 조각이 요르단 돈을 파쇄한 거라는 데.. (내가 영어가 서툴러서 잘 못 이해한 줄 알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피망 아래 돈이 보였다. 

 

역사. 특히 전쟁사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 로마를 상상 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 까...

로마인이야기(_시오노나나미)를 다 읽은 것도 20여년 전이고, 그 후로도 BBC, NHK, E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는 물론이고 스파르타쿠스 같은 드라마 까지 로마에 관한 콘텐츠는 가리지 않고 즐겼다. 

로마인의 흔적을 요르단에서 볼 수 있다니 뙤약볕에도 즐겁다. 

하드리아누스 개선문 부터, 경기장, 광장(오벌플라자)과 원형 극장, 너른 도로(석주도로)와 길 옆에 신전...떠 받치고 있는 이오니아식 기둥... 어쩜 이렇게 보았던 것이랑 똑같은 지. 상상 했던 것이랑 닮았는 지.

로마 사람들은 가는 곳곳 마다 이렇게 닮은 도시를 건설 했으니. 로마의 정복이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광장을 둘러싼 기둥중에는 19세기 이후 복원된 것도 있단다. 복원은 현재 진행중지만, 이정도만 해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으니 무리하지 않고 외부의 지원없이 요르단에서 주도적으로 하기에도 어려운 현실이란다. 

 

 

아즐룬 (ajloun castle, Tell Mar Elias)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맞닿아 있고, 예루살렘이 있는 웨스트뱅크는 과거 요르단의 영토 였다. 
신앙(?)이 동기가 되어 수차례 전쟁이 있었던 곳이고, 특히 요르단 북부는 무역경로라서 고대도시들이 번영 했던 곳이다. 

 

아즐룬성은 프랑크족(십자군)의 침입을 막아 냈던, 아유비드의 성이다. 

여기 사람들은 산이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내 눈에는 그냥 높은 언덕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지어진 성

적을 막기 위한 해자도 있었고, 우물이 있었던 흔적도 있지만, 상상이 잘 안된다. 여기 성도 주변도 메마른 땅으로만 보이는데.

아카바를 가기 위해서 길을 나서고야 확실히 알았지만, 요르단 북부는 그래도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이다. 

세갈래 경로를 장악할 수 있고, 철광산이 있는 이곳을 십자군으로 부터 살라딘 휘하 장군이 잘 막아 냈다. 

(※ 나는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조합원으로, 2019년 활동가재충전 지원사업을 통해 여행 경비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덕택에 고마운 여행을 했고, 보고서도 쓸겸 겸사겸사 여행기록을 남깁니다.)

Posted by 버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