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09. 10. 15. 18:34
2010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KYC는 다시 한 번 20대 유권자들 혹은 20~30대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 아픈 일이죠, 이 숙제에 대한 고민을 하면 더욱 빨리 늙어가는 것 같습니다.

실마리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던 중 "20대 개새끼론"이 논쟁이 다시 시작됨을 보았습니다.저도 그 논쟁에 고민을 덧 붙여 보려고요.

주간조선 2074호에 게재된 "20대 포기론에 인터넷 들썩"" 기사 내용을 보면 김용민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너희는 안 된다,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 인용하며 20대 개새끼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김용민 선생님과 같은 또래라 그런지 20대 포기론에 마음이 확 쏠렸습니다.
한세대의 정서를 가지고 다른 세대를 재단하면 안 된다고 비판을 하지만, 그것도 그럴듯한 비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 대학의 총학생회가 있습니다. 학교 축제를 고민하고 기획해야 하는 데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선배들이 노하우를 이어준 적도 없습니다. 왜냐면 돈만 있으면 해결해 주는 기획사 있기 때문에….

2008년 촛불의 민심이 전해 졌는지 일부 대학교에서는 사회참여에 의지가 있는 학생회도 꾸려 졌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자신들의 축제를 어떻게 기획해야 할지는 잘 모릅니다. 급작스럽게 노무현 대통령 서거가 있었고 학생회의 마음과는 무관(?)하게 그 추모제 기간에 기획사는 계약대로 캠퍼스에서 파티를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 가운데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그런 논쟁 자체가 우습기도 하지만 학생회가 행사를 통제하지 못한 것이 논란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우물쭈물함은 계약 파기에 대한 불이익, 이런저런 비난, 실패에 대한 두려움등이 조금 과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추측합니다.

요사이 대학가요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가수들을 찾기 힘든 것도 그런 비슷한 이유일 겁니다. 기획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걸 그룹들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버리고, 스스로 창작하고 즐기고 싶은 음악을 할라치면 언더그라운드니 인디밴드라고 불립니다. 인디밴드들의 놀이터가 여유롭고 대중들도 거길 찾기 쉽다면 볼멘소리도 안 할 텐데 메마른 시장의 논리는 그러지 못하게 합니다. 비단 대중가요뿐만 경쟁력을 빌미로 예술극장이 사라진다던가. 국립극단 오페라단처럼 누군가의 모자람 때문에 퇴출당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해 놓고서도 시장의 기득권을 가진 이들은 다양성 어쩌고저쩌고 말을 내 뱉습니다.

아 오늘은 여기 까지……. 2탄 3탄 고민꺼리를 계속 써 볼랍니다.

PS) 결론 부터 미리 말씀 드리자면 20대 포기한다고 다시 꿈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20대 개새끼론'은 20대의 모자란 근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기회조차 안주는 시장과 실패하면 나락(奈落)에 빠지는 사회구조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개새끼라는 얘기죠.
Posted by 버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