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 : www.atheism.or.kr
이번에는 이기적유전자(The Selfish Gene)개정증보판. 연대순으로 보면 그의 책을 거슬러 올라가는 셈이다.
어지간한 추리소설도 단박에 이해하는 나름 괜찮은 상상력을 지니고 있는데 무척이나 어렵고 책읽기가 버겁다.
'자연스럽다'에서 막히고, '살아있다'에서 막힌다.
어떤 생물체도 진화를 계획하고 바라는 것들은 없단다. 그래 사실 그럴수도 있을 법 하다. 변화가 있다는 것은 돌연변이 일 수도 있고 기형일수도 있을 텐데 그걸 바라는 생물체가 있겠냐 말이다. 다시 태어나면 두뇌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공룡은없었을 게다. 두뇌가 커지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상상이 가능하지도 않다.
원하지 않았음에도 변화는 있었고, 복잡해지고 다양해 졌다. 그게 자연스러운 거란다.
유전자(gene)가 생물체에게 구라를 치는거다. 생물체는 바라지 않아도 유전자가 계획하고 종용한 거 일 수도 있다.
생물에서나 사회에서나 진보는 진화와는 별개 인듯 하다.(?)
생물학적으로 지금의 인류가 진화의 정점이라고 말하기도 우습고, 그저 인간이라는 존재도 지구에서 펼쳐지는 쇼의 콘텐트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데...
그래 맞다. 히말라야의 설표(snow leopard)는 인간이 되고 싶지도 않고 부럽지도 않을 꺼다. 어떤 꿀벌들이 다시 태어나면 인간사회에서 살고 싶겠냐.
어떤 생물이 더 낳은 삶을 살고 있는지 알수가 없자나, 어떤 사회가 더 자연스러운 사회인지 알 수 도 없고...
근데 말야
나는 스웨덴 사회가 부럽고, 다시 태어나면 축구를 잘하고 싶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본 박노해 선생님의 '진보도 후지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또 목에 콱 걸린다.
박노해 선생님이 말하는 진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맞는 건가?
그것도 진화인가?
어쩌자고 다윈(Charles Darwin)은 100만년을 상상해 버렸을까.
갈라파고스에서 핀치를 보고 이 무지막지한 추리소설의 실마리를 찾아 내다니.
이 쯤에서 이 괜한 탐구심을 접을까?
아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