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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9 10대와 대학 등록금 투쟁을 하면 어떨까?
카테고리 없음2007. 3. 19. 23:30

케이와이씨에서는 (http://kyc.or.kr) 20대와 30대를 대변하는 정책을 개발하려는 나름의 꿍심으로 요사이 한창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일을 담당하는 자로, 얼마 전부터 하는 일이 좀 버겁다.

몇 주 전에 30대를 10여명 만나서 그룹 인터뷰를 했을 적에는 뭔가 소득이 있었던 같다. 30대 초반인 나를 포함한 우리는 생활에 부대끼면서 느꼈던 요구가 분명하고 구체적 이어서, 잘만 하면 정치인이나 교수님 네들 보다 우리가 더 멋들어지겠다는 기대를 같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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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지난주 금요일 완전 실망 했다.

남녀 대학생 6명과 30대 A(아마도 그가 만든 광고를 TV에서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30대 B(아마도 유명포털에서 한번이상 그의 기사를 보았을 것이다.) 그렇게들 만났다.  피자로 저녁을 대신하고 콜라와 와인을 돌려가며  분위기(?나름 심각한) 좋았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20대는 정치와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가 없다. 그들은 이익이 있거나 재미있거나 둘 중에 하나만 충족이 되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20대를 솔직히 대변하는 정책이 있을 수 있겠는가? 물론 일자리 늘리자는 것은 온 국민의 바람이니, 그들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도 없거니와 대통령과 국회를 제외하더라도 관료와 기업인들 까지 노력하겠다고 입바른 소리를 해대니 들이댈 수 있는 신선함이 아니다.


10대들과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하면 어떨까?

17개 블로그를 관리하는 30대 B는 대학등록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면 20대들도 구체적인 요구가 있다고 했다. 학생들 반응은 다소 실망스러워서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행동이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진 적이 없다고 했다. 소수의 학생들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널리 홍보하려 했으나, 대부분이 이미 올라버린 등록금을 우리가 어쩌랴는 심정이었단다. 광고쟁이 30대 A는 서비스는 학생들이 받지만, 대가를 지불하는 자는 부모님이라서 학생들은 부모님보다 덜 절실해서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반드시 한번은 꼭 해소하고 넘어가야 하는 병역문제에 관해서는 학생들은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소송과 같은 형태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빨리 졸업하는 게 효도?
내가 대학 다닐 적에 좀 더 열심히 거부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등록금이 오르지 않았을 것을, 약간의 미안함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학교육 수혜자인 10대들의 응원과 그들의 부모님 세대와 함께 치열한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자신은 없다. 사립학교 재단의 비리를 뻔히 보면서도, 그나마 힘도 없는 사립학교법을 재개정 하자는 정치인 무리들의 지지율이 높아서 어이가 없고, 심지어 그쪽 무리의 정치인이 등록금 반값을 주장하는데 늘 우리는 속고 있지 않은가.

물론 현재 20대가 겪고 있는 실업과 교육의 문제는, 그들보다 그 이전세대가 잘못한 탓이 크다. 배운 게 그거라서 또 답습할 것인가? 그래도 그들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역동성 때문에 그나마 대통령 욕이라도 하고 산다. 이전세대도 분명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지금의 20대가 준비하고 행동하면 다음의 20대가 편할 텐데……. 20대는 의지박약하다.
누가 20대의 희망과 의지를 말해 준다면. 좋을 텐데.

Posted by 버거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