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르르의 글을 보니. 나는 진정한 유목민 인가봐
만약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경우, 그 사이에 만나는 세상이나 보게 되는 풍경은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걸 보기 위해 이동하는 게 아니니까요.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같은 값이면 빠른 이동수단을 택합니다. 그리고 자동차나 기차를 타면 대개 잠을 청합니다. 이동하는 시간은 ‘버리는’ 시간일 뿐이고, 목적한 지점에 이르기 위한 ‘비용’일 뿐이지요.
하지만 유목민이라면, 혹은 여행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나 방랑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이렇게 ‘이동’하지 않습니다.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고, 경로 자체, 선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동’의 경로도 ‘최단시간 최단거리’의 원칙에 따르지 않지요. 보고 싶은 지점들을 가능한 한 많이 통과해야 하니까. 같은 값이면 좋은 것을 찾아 둘러갑니다.
http://blog.ohmynews.com/specialin/rmfdurrl/505348
페이스북 이웃들이 알려주는 곳만 대충 훑어도 흥미로운게 너무 많아서.
애시당초 목적한 곳을 곧장 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
애써 방문자를 위한 서비스가 없어도 마을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무언가에 은근슬쩍 끼어 있으면, 그 알록달록 한게 전염되어 있어.
(부천시 약대동, 꼽사리 영화제)
(전북 진안 마을 축제현장. '마을에서 놀자')
그리고 목적지를 곧장 가지 못하는 몇가지 이유들..
(합천 원폭피해자 복지회관에서)